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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이집트 미술. 정면성의 원리

SStarter 2018. 12. 28. 23:28

이집트 미술의 비밀. 정면성의 원리








기원전 3100년 전에 만들어진 나르메르 왕의 팔레트다.

이집트 박물관에 가면 꼭 봐야하는 아주 중요한 유물이라고 한다. 


이 유물은 상 이집트와 하 이집트를 통일한 나르메르 왕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물건이다.

왼쪽의 가장 큰게 표현된 사람이 나르메르 왕이다. 곤봉 같은 걸로 적의 머리를 내리치기 직전의 모습 같다.

승리자와 패배자의 모습이다. 머리 채가 잡힌 사람이 누가 봐도 패배자의 모습을 하고 있다.


미술에 막 관심을 갖게 된 나도 이집트의 작품은 이전에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이집트의 작품에는 뭔가 특별한 법칙이 숨어 있었다.


'정면성의 원리' 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잘 그린 그림은 실제 모습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것이다. 

2차원 평면 위에 3차원의 실제 모습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그림이다.

하지만 이집트의 그림은 그 것과는 거리가 있다.


나르메르 왕의 서 있는 모습을 보자. 분명 옆모습을 그린 것 같은데 뭔가 부자연스럽다.

얼굴은 측면, 몸은 정면, 다리는 다시 측면이다.

실제 저렇게 서 있으면 상당히 우스꽝스러운 자세가 된다. 그런데 이집트 작품에는 이런 모습들이 상당히 많이 보인다.


보이는대로 그리는게 아니라 체계적인 규칙을 적용하여 그림을 그린 것이다.

















이 그림은 기원전 1400년 경, 네바문 무덤 벽화의 악사와 무희다.

여기에는 정면성의 원리가 적용 되지 않았다. 피리를 부는 사람을 보자. 완벽한 앞모습으로 그려졌다. 

춤을 추고 있는 여자도 완벽한 옆모습이다. 나르메르 왕의 모습과는 완전 다르다.



악사와 무희는 왕과 비교하면 신분이 한참 아래인 사람들이다. 

이집트의 그림에는 '신분'이 표현 되어 있는 것이다. 즉, 정면성의 원리는 높은 신분의 인물에게만 적용되었던 것이다. 

이 외의 작품에서도 정면성의 원리를 따르지 않고 그려진 사람들은 대부분 노예나 포로 등 낮은 신분에 속한다고 한다.

정면성의 원리는 이집트가 철저한 계급 사회였다는 점을 알려준다.

















나르메르 왕 옆에 있는 사람을 보자.

한 손에 슬리퍼를 들고 있다. 이것은 파라오의 신발이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파라오의 비서실장을 '신발을 들어주는 자' 라고 불렀다고 한다. 

어린아이처럼 작게 그려진 이 사람은 나르메르 왕의 비서실장 이었던 것이다. 


비서실장도 높은 계급에 속하지만 왕에 비하면 낮은 신분이니 이렇게 작게 표현됐다.

정면성의 원리 뿐만 아니라 인물의 크기를 다르게 그리는 것도 신분을 나타내기 위한 방법이었던 것이다.



                                   

                                                                                                                           <*출처 : 난생 처음 공부하는 미술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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